[새누리당 전당대회] 힘세진 ‘제왕적 당대표’…인선·당무에 사실상 전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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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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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당 관계자들이 막바지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16.8.8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는 기존보다 한층 막강해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계파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당 최고위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서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위원장 김희옥)는 지난 6월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지도체제 변경안을 의결했고, 뒤이어 7월 열린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체제 변경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전대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이 이뤄졌다.

새누리당은 또한 당헌을 개정해 기존 ‘대표 최고위원’ 명칭을 ‘당 대표’로 변경, 막강한 위상을 명시적으로 드러냈다.

무엇보다 강화된 당대표 위상은 인사권으로 귀결된다.

앞으로 당 대표는 당직자 인사에서 ‘임면권(임명·해임권)과 추천권’을 모두 갖게 된다. 그동안은 당직자를 임명할 때 '추천권'만 행사했고 최고위 의결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와 협의는 하되,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를 직접 임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논란이 됐던 공천권과 관련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기존대로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임명이 가능하다. 또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부위원장도 시·도당 운영위 의결을 거쳐야 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공천관리위원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당대표가 주요 당직자 인사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왕적 대표’가 되는 셈이다.

당대표는 최고위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 것도 이를 위함이다.

기존에는 대표와 최고위원에 동시 투표해 1위가 당대표, 2~5위가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로 인해 중요 현안마다 최고위 자리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이 충돌하며 이른바 ‘봉숭아학당’을 자초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대를 통해 분리 선출된 당대표는 최고위원과 지분 다툼을 할 필요가 없어, 발언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되고 중요 의사결정도 당대표 위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당대표 권한이 막강해짐에 따라 기존의 봉숭아학당식 운영은 줄어들 것”이라며 “당대표와 최고위원 위상은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확실히 차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는 또한 당무도 직접 총괄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기존 당헌에 없던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새누리당은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 이유에 대해 “당의 리더십을 확고히 함으로써 그동안 발생한 각종 혼란의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8·9 전대를 통해 선출된 신임 당대표의 첫 번째 숙제는 당직 인선이 될 전망이다.

한층 막강해진 권한을 바탕으로 계파논란을 불식시킬 ‘탕평인사’를 할 지, 외부비판에 아랑곳없이 ‘자기사람 심기’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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