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자원 불똥' 상장 中기업 관심 뚝...헝셩그룹 공모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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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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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중국원양자원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중국 헝셩그룹의 공모주 청약이 미달에 그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10일 헝셩그룹의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헝셩그룹 전체 공모주식 2000만주 중 400만주에 대한 일반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307만4920주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0.77대 1에 그쳤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헝셩그룹은 완구·콘텐츠 등 문화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최근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 방영 중단, 중국인 여행 비자 문제 등 한류사업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내세우며 최근 불거진 중국기업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주당 공모가도 희망 밴드가(3400∼5300원)의 하단 수준인 3600원으로 책정됐다. 수요예측 당시에도 국내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영향을 받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결국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청약 미달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원양자원 사태가 이 같은 분위기에 한 몫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홍콩업체에게 대여금을 갚지 못해 계열사 지분이 가압류됐다고 공시했지만,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허위공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도 팽배하다. 현재까지 중국 기업 18곳 중 7곳이 상장 폐지됐다. 첫 번째로 퇴출당한 중국 상장사 연합과기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 회사는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고도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2012년 9월 증권시장을 떠났다. 

2011년 1월 코스피에 상장된 고섬은 상장 2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발각돼 거래가 정지됐고, 2013년 10월 결국 퇴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평산차업이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한편,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의 1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절반 이상이 크게 떨어졌다.

37.16% 폭락한 씨케이에이치를 비롯해 중국원양자원(-31.69%), 차이나하오란(-31.06%), 글로벌에스엠(-29.51%), 완리(-24.73%), 차이나그레이트(-20.21%) 등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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