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산 안방 습격... 안주하는 게임사와 규제 쌓은 정부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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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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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산 모바일 게임은 조악하다. 불과 몇 년 전 이야기다.

2년여 전부터 중국 모바일 게임사들은 자본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했고, 이제는 중국산 게임이 우리 안방 깊숙이 진격해 주인 자리를 차지하려 든다. 세계 게임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중국 텐센트만 보더라도 2000년대에 한국 게임 수입상 역할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 룽투게임즈의 '검과마법'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탄탄한 자본력과 개발력을 내세워 RPG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출시, 장르를 개척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들은 지난 몇 년간 국내 게임사의 지분 확보 등을 통해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여전히 비슷한 형태와 내용의 RPG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주류에서는 벗어나 비(非) RPG 작품들이 나오고는 있으나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자본력과 기술력 부족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국내 게임업계의 사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되레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보다 중국산 게임을 들여와 국내에서 퍼블리싱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한다.

이러한 지경이 된 데는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 탓도 있겠지만, 규제로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는 정부의 영향이 크다. 실질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는 정책만 나오다 보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짙어져 국내 게임사들이 돈 되는 RPG 게임을 버리지 못하는 것. 더는 '셧다운제' 방안으로 '부모선택제'를 내놓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규제 완화 정책만 내놓아서는 안 된다. 다른 산업군에서 겪었듯 정부가 자만에 빠져 우위를 빼앗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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