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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역대 두 번째 한국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 코치)이 19일 오후(한국시간) 메인 프레스센터(MPC)내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입카드가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은 19일(한국시간) IOC 선수위원 선출에 대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힘을 보태 헌신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유승민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 총 23명의 후보자 중 2위를 기록했다. IOC 선수위원은 각국 올림픽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4위까지 자격이 주어진다. 1위는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으로 1천603표를 얻었고, 유승민은 1천544표를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옐레나 이신바예바(34)와 헝가리의 수영선수 다니엘 귀르타(27)가 선출됐다.
IOC 위원은 현재 선수위원을 포함해 총 90명이다. IOC 위원과 동일한 권한을 갖는 선수위원은 동계 종목 4명, 하계 종목 8명, IOC 위원장 임명 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IOC 선수위원은 IOC내에서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며, 특히 차기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 영향력이 크다.
이날 유승민은 “사실 한국에서 브라질에 올 때 당선이 어렵다는 전망을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그런지 당선에 대한 부담은 적었다.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며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울컥하기도 했다. 나를 위해서 지난 25년 동안 필드에서 뛰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된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부천 내동 중학교 3학년 때인 1997년 당시 15세의 나이로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18살에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복식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01년 동남 고교 졸업 후에는 실업팀 진출 과정에서 이중등록 파문에 휩싸여 1년여 동안 무적 선수로 보내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삼성생명에 입단한 유승민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제치고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중국을 넘어 남자 개인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유승민은 중국에 패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에 독일 프로팀에서 20개월가량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어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코치로 발탁돼 지도자에 길에 들어섰다. 아울러 유승민은 지난 2011년 5월 다섯 살 연하의 홈쇼핑 뷰티 모델로 활동한 이윤희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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