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핀테크'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뒤질새라 국내 이동통신사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간편결제 시장도 급증하면서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핀테크 기술의 핵심으로, 카드정보나 결제 정보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이후에는 비밀번호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간단한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는 기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재정비하는가 하면, 금융기관 혹은 제휴사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의 금융 서비스 노하우와 SK텔레콤이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 역량을 접목해 쉽고 편리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의 사업성 높은 아이디어를 발굴, 초기 투자를 통해 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금융사업에 접목하기로 했다.
KT 역시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과 인터넷은행 K뱅크를 추진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앞서 6월 자회사 BC카드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중국은련카드(CUP) 간 '모바일 퀵패스카드' 개통식에 참가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퀵패스’는 전용 단말기에 퀵패스 기능이 탑재된 IC카드를 가까이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서비스다.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로, 중국· 한국·홍콩·대만·호주 5개국에 설치된 700여 만개 전용단말기로 사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페이나우'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모바일지갑서비스인 스마트월렛의 쿠폰샵을 오픈했으며,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위해 더리얼마케팅과 업무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페이나우 앱을 통해 실시간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에는 페이나우에 NH농협 현금카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시장이 급증하면서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이통사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O2O 서비스를 비롯해 제휴사 및 금융사간의 협력 체제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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