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맞벌이 가구일수록 아이 덜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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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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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아이를 출생 자녀 수가 적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신혼부부 가구 표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인구자료와 민간신용정보기관의 신용 빅데이터를 연계해 신혼부부 5만 가구의 표본을 분석한 것으로 정부가 민간 빅데이터를 전면에 활용한 첫 사례다.

분석은 2014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5만 쌍을 대상으로 했다.

통계청 분석 결과 2014년 기준 최저소득 구간인 1분위 출생 자녀 수는 1.1명, 최고구간인 5분위는 0.8명으로 집계됐다.

또 소득이 높은 구간일수록 1자녀 비중은 높지만 2자녀 이상 비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 자녀 수는 0.68명이었으며 2014년 기준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 자녀 수는 1.05명이었다.

남편 외벌이 가구(0.73명), 맞벌이(0.66명), 아내 외벌이(0.64명) 순으로 저출산 경향이 나타나 아내의 경제활동 여부가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신혼부부는 전체의 58.8%로 절반이 넘었으며 주택을 1채 보유한 가구는 33.6%를 차지했다.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 수는 2012년 0.51채에서 2014년 0.61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가 많은 신혼부부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택구매 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4273만원, 평균 소득은 5123만원으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전체 가구(1.3배)보다 낮은 0.8배로 집계됐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6745만원이었다.

2010년 대비 2014년 대출은 98.1%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22.6%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편과 아내의 신용등급이 모두 1∼2등급인 신혼부부 비중은 14.8%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부부의 신용등급이 모두 높은 경우 가구 단위 추가 대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기점으로 남편·아내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34.8%, 26.2%로 남편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반면 결혼 이후 남편 소득은 7.7% 증가했지만 아내 소득은 경력 단절 등의 영향으로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중 통신·소비·신용 등 분야별 빅데이터와 통계청 자료를 연계해 각 데이터의 활용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은 민간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막기 위해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하는 단계적 비식별화 조치를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비식별화 처리한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면 민간이 공공데이터와 민간 빅데이터를 연계한 식별 불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통계청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은 민간 빅데이터와 공공데이터 간 연계·비식별화를 지원하기 위한 통계데이터센터도 구축해 운영한다.

특히 통계청 데이터를 민간 데이터와 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기존 데이터를 귀농·귀촌, 임금근로일자리 등 주제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할 방침이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기 위한 중개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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