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의 새로운 전략..오락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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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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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내 마련된 실내 카트장 [사진=데스티니USA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쇼핑몰에서의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전통적인 제품 구매와 함께 외식이나 영화 정도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쇼핑몰이 제공하는 오락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 시러큐스에 소재한 쇼핑몰인 데스티니 USA에 방문한 사람들은 카트 레이싱, 줄타기, 레이저 총싸움 등 놀이공원에서 경험할 만한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첨단 골프 연습장,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션, 방탈출 등의 어트랙션도 문을 열었다.

이 같은 오락거리는 쇼핑객들의 체류 시간을 길에 만들어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쇼핑몰 측의 설명이다. 데스티니 USA와 함께 15개 쇼핑몰을 운영 중인 피라미드 매니지먼트 그룹의 마크 스트랑 마케팅 디렉터는 “고객들은 6시간 이상 쇼핑몰에 머문다”고 말했다.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지출도 많아진다. 데스티니 USA는 38~48달러에 다양한 어트랙션에 입장할 수 있는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자료집계 회사인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데스티니 USA에서 음식 및 오락 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중은 2012년 19.2%에서 현재는 22.1%까지 늘어났다. 입주업체 수로는 총 9.6% 비율로 2010년의 4.3%에서 크게 증가했다.

쇼핑몰들이 이처럼 오락에 치중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과 가격적인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 8월 메이시스 백화점은 온라인과의 경쟁에 따른 매출 둔화에 점포 100곳을 폐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락 트렌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 투자 신탁인 EPR 프로퍼티스는 쇼핑몰 내부나 바로 옆에 위치한 주로 최첨단 영화관이나 골프 콤플렉스에 집중 투자한다.

EPR은 올해 상반기에 2억3680만 달러 매출을 보고했는데 작년 동기의 2억7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들어 회사 주가는 40% 가까이 급등했다. 부동산 신탁 지수의 평균 상승률인 11.7%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오락 시설의 수준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EPR의 영화관은 보통 멀티 상영관이었지만 이제는 럭셔리 리클라이너 좌석이나 고급 식사 옵션도 소개하고 있으며 사적인 게임 파티를 위해 대형 스크린을 대여하기도 한다.

또한 EPR 골프장에 입점한 탑골프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전자칩이 내장된 골프공을 이용해 각 타마다 점수를 매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식사와 음료, 라이브 음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오락 제공이 쇼핑몰 사업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오락용 공간을 쇼핑용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새롭게 공사를 해야 하고 어트랙션에 이끌려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이 실제 쇼핑까지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문제다. 다만 앞으로 쇼핑몰에서 오락 시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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