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하천은 시민들로부터 서울의 청계천 보다 아름다운 하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동쪽에서 흘러나오는 부용천과 시 중심을 관통하는 중랑천이 합쳐져 서울 쪽으로 흘러가며 백석천과 회룡천을 끌어안아 서울시계를 거쳐 청계천과 만나 한강으로 흐른다.
의정부시(시장 안병용)가 2004년부터 4개 하천을 서울 청계천 보다 더 현대적 시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하천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인근 양주와 서울까지 이어지고, 4대 명산을 중심으로 소풍길까지 맞닿아 의정부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의 건강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의정부의 젖줄' 중랑천
중랑천은 1990년대 소위 '세느강'으로 불렸다. 하지만 양주의 염색공장의 하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하천이기도 했다.
1998년에는 사상 최대 수해를 겪으면서 복구와 함께 정비됐다. 하수처리망과 시설이 점차 늘어나면서 2004년 터미널 인근 포장마차촌도 함께 철거됐다.
이듬해 본격적인 생태하천으로 조성되면서 하천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는 2012년까지 388억원을 들여 양주 경계인 녹양동부터 서울 경계인 호원동까지 8.6㎞를 정비했다. 콘크리트 저수호안 14㎞를 친자연형 저수호안으로 정비하고, 수질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징검다리와 여울 등도 설치했다.
또 단절된 상하류 생태계 교류를 위해 어도를 설치했고, 하천 둔치에는 생태관찰로와 체력단련시설, 수변공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조성됐다.
특히 동식물 서식 공간을 만들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수식물, 수변식물 200만 그루를 심어 과거 중랑천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기대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중랑천은 현재 수질 2등급 생태형 하천으로 바뀌었고, 갈수기에도 최대 20~30㎝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수질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5ppm이하로 개선돼 버들치와 얼룩동사리, 잉어 등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왕벚꽃 구경' 부용천
부용천은 1990년대 주변이 대부분 논과 밭이었다. 2000년대 택지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부분적으로,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정비됐다.
시는 2009년까지 80억원을 투입, 용현동 곤제교부터 터미널 중랑천 합류부까지 3.6㎞를, 2009년부터 57억원을 들여 곤제교에서 송산지구까지 1.8㎞를 정비해 생태하천으로 조성했다.
새말교~천보교, 금신교~효자교, 곤제교~송산1교 구간에 왕벚나무, 산철쭉, 산수유, 산딸나무 등을 심었다.
중랑천과 연결되는 길이와 폭 각각 4m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체육공원을 조성했고, 이곳을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학습장으로 만들었다.
관찰테크와 징검다리, 징검여울, 어도 등을 설치해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자정능력을 높였다.
120m의 완경사 자연형 호안을 도입, 수질과 생태기능을 동시에 개선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물고기와 철새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시는 목재 테크식 수변무대를 조성,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했고, 무대에 벽천과 분수대도 설치해 또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햇살드는 백석천…'제2의 청계천'으로 변신
백석천은 길이가 5.9㎞에 달한다. 양주 백석읍 복지리에서 시작해 의정부시청 앞 신시가지를 지나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간다.
1990년대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청 앞 구간이 복개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됐다.
콘크리트 호안을 만들어지고, 직선화되면서 생태적인 기능을 잃었다. 안골천 등에서 물이 흘러들지만 건기엔 말라버려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잡초만 무성했다.
백석천은 2009년 환경부 도심하천 생태하천복원 프로젝트인 '청계천+20'에 선정됐다.
시는 총사업비 480억원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 2011년 9월부터 의정부3동 배수펌프장 중랑천 합류부에서 경민광장 주변 백석2교까지 3.35㎞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시작했다.
백석교 호동교 구간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고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시는 복개주차장을 대체할 지하 제1주차장 339면을 완공하면서 호동교~시민교 간 330m를 20년 만에 철거했다. 나머지 백석교~시민교 290m도 철거하고, 제2주차장 공사도 마무리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생태호안, 징검다리·여울 등을 설치하는 등 자연형 하천 공사를 마무리중이다.
백석천에는 건기에도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유수관로도 매설됐다.
▲군사도시 이미지 털어낸 회룡천
회룡천은 아파트단지 등 도심을 흐르고 있지만 회룡역과 중랑천 합수부에 군사 방호벽과 대전차용 용치가 있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2009년 경기도 도심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계기로 사업비 83억원을 전액 도비로 지원받아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2011년 착공한 회룡2교~중랑천 합류부 600m는 2014년 완공됐다.
특히 시는 군부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군사 방호벽과 대전차용 용치 대신 화기진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모두 철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65일 물을 공급해 줄 용수관로를 매설, 장암동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다시 흘러 보내고 있다.
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자연형 여울, 디자인 옹벽 등도 설치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도심을 가로 지르는 4대 하천과 원도봉산 등 4대 명산이 있어 의정부는 옛 조선시대부터 태조 이성계가 국사를 논의할 정도로 공기 좋고 물이 맑아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