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의 휴전을 합의한 가운데 연이은 시리아 내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고 있어 휴전 이행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와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지역 등에서 전투기 공습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민간인 등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리브 주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시장이나 주택가를 폭격해 시민 55명이 사망했다. 주말과 지역 축제가 겹친 탓에 쇼핑객의 인명 피해가 컸다. 알레포에서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해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군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겠다는 목적으로 시리아 공습을 이어자고 있다. 일각에서는 휴전을 앞두고 시리아 정부군이 막판 공습에 나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합의한 12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휴전 이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협상을 진행한 뒤 "양국은 12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가 전국적으로 임시 휴전에 들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의안을 강요할 만한 조항이 없는 만큼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알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격전이 벌어져 5년이나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겠다는 목표로 반군 측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을 오랫동안 지원해온 러시아는 미군의 합류로 정부군이 수세에 몰리자 지난해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미국과 대립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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