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제갤러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 'Gathering Clouds'를 개최한다.
K1과 K3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3년과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으로, 재료의 물질적인 특성과 비정형적인 형태를 표현한 근작 19점을 선보인다.
독립적으로는 기묘한 독특성을 지니면서도 각기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군집된 구름들'(Gathering Clouds)과 '비정형'(Non-Object) 시리즈는 작품의 재료와 형태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작가 특유의 이미지 반사·왜곡·전환을 통한 본질적 접근에 천착해 온 카푸어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그의 신작 '트위스트'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가공된 조각 작품으로, 물체에 적용된 힘이 절제된 형태의 움직임으로 어떻게 전환됐는지를 표현한다.
국제갤러리 측은 "카푸어의 작품들은 티끌 한 점 없이 매끈한 표면으로 미묘한 불안정성을 나타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무궁무진한 물질성과 친밀함을 느끼게 한다"며 "서로 다른 높낮이로 설치된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트위스트 작품들은 전시장 공간을 가득 채우고 신성한 성지의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1954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카푸어는 1973년 영국으로 이주, 혼지예술대와 런던 첼시대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90년 제4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프리미오 듀밀라'(Premio Duemila)를 수상했고, 이듬해 영국의 권위 있는 예술상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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