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1945년 일제로부터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현장, 공장 등에서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한국인 희생자 유골이 국내 안치된다.
행정자치부는 러시아 정부와 협의를 거쳐 한국인 희생자 유골 11위를 봉환해 이달 22일 천안의 '국립 망향의동산'에 안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한인 희생자 유골 11위는 앞서 19~20일 사할린에서 발굴, 21일에 현지 추도식을 거행했다.
그간 정부는 1990년대 이후 외교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한인들의 영주귀국 사업을 벌였다. 또 2005년부터 사할린 한인 강제동원 피해 및 묘지 조사를 벌였다. 2011~2015년 약 1만5000여 기의 한인묘지를 확인했다.
한편 일제에 의해 한반도의 수많은 한국인들이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됐다.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일본으로 전환 배치돼 가족들과 생이별했고, 전쟁 말기에는 한인의 집단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사할린 지역 한인들은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희생자의 유골 봉환은 희생자 유족들에게는 평생 숙원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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