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은 "국내에서도 6.0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항 기능 유지 내진 기준은 5.0-5.5에 불과하다며, 내진설계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의원에 따르면 공항시설 중 터미널, 관제탑, 활주로 등 '특등급' 시설은 붕괴방지수준 6.5, 기능유지수준 5.5로 내진설계가 되어 있다. 또 한 단계 아래인 유도로, 계류장, 정비고 등 '1등급' 시설은 붕괴방지수준 6.0, 기능유지수준 5.0으로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경주 지진의 규모가 5.8, 그리고 기상청이 밝혔듯 향후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내진 설계기준은 미흡한 수준이다. 최 의원은 공항시설이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기능이 정지될 경우, 항공기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시설 중 아직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시설이 5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의 경우 소방헬기 격납고, 관제 송신소 등 핵심 시설이 여기에 포함돼 있으며, 김해공항의 경우에도 레이더 송신소, 항공기 정비고 등 내진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주요 시설이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인호 의원은 "경주지진의 경우 지표 깊숙이 발생해 다행히 인명 피해 등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번에도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공항시설물에 대한 내진설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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