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부지 성주골프장 30일 발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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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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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골프장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군 당국은 오늘 최종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공동실무단은 경북 성주군 제3의 후보지들에 대한 평가를 마쳤으며 양국 정부의 최종 승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공동실무단은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한미 공동실무단 평가 결과에 대해 양국 국방부의 승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30일 공동실무단의 평가 결과와 최종 배치 지역을 승인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동실무단은 기존에 발표된 성주포대에서 다른 곳으로 사드 배치 부지를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성주 내 제3의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성주골프장이 부지 가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주민 안전 및 환경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특히 성주포대보다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기존에 예정됐던 성주포대(383m)보다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부지도 넓은 편이고 도로나 전기 등 기반시설도 구축돼 있어 한미 모두 긍정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최종 발표 이후 내년 말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주골프장에 인접한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의 강한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포대에서 제3의 후보지로 변경하는 등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부지를 마련하는 방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성주골프장 매입에 1000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국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회 동의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군 소유의 다른 토지와 맞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려면 가능한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천시민 1만명 "사드 반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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