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관광지 중 한 곳인 장자제(張家界 장가계). 그곳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11만원이 넘는 거액에 팔고 있는 향불이 논란에 휩싸였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장자제 관광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톈먼산(天門山) 기슭 앞에는 2m 높이의 거대한 향로가 있고, 그 주위를 관광객들이 뺑 둘러서있다. 돈을 주고 산 향불을 피우고 기도를 하고 소원을 비는 것이다.
그곳에서 파는 향불은 종류에 따라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에서부터 무려 11만원이 넘는 것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재물 대박을 기원하는 '재원곤곤 향'이 가장 비싼데, 가격이 699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1만6000원 정도다.
이밖에 9위안짜리(약 1500원) 일반 향에서부터 다섯 가지 복을 기원한다는 '오복 향'(69위안),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합가평안 향'(99위안), 소원을 빌면 들어주는 '요구필응 향'(199위안),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풍조우순 향'(399위안) 등도 있다. 이곳에서 향을 팔아 남은 수익은 톈안먼에서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업체 주머니로 들어간다.
당장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11만원이 넘는 금값 향불이 바가지가 아니냐는 논란이 터져나왔다. 이와 관련해 톈안먼 삼림공원 관리처 측은 향은 모두 정찰제로 판매되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불교계 인사들은 이는 불교를 팔아서 돈을 벌이려는 장사치 속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불을 피우는 것은 종교활동으로 종교활동 공간에서 이뤄져야할 뿐더라 무료로 이뤄져야 한다며 만약 돈을 받고 향을 판다면 그곳은 불법 사찰이라는 것. 톈먼산은 비종교활동 공간으로 이러한 의식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장자제는 한해 관광객 수가 5000만명이 넘는 인기 관광지다. 특히 장자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약 70%가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장자제 공항을 오가는 직항도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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