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접수’ 손흥민, 카타르 ‘침대축구’ 깨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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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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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준비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카타르전에선 초반에 승부를 걸겠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필승 전략이다. ‘침대축구’의 대명사로 불린 카타르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카타르를 흔들 필승 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 맞붙는다. 한국은 최종예선 1, 2차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중국과 시리아를 상대로 1승1무의 성적표를 받아 우즈베키스탄(2승)과 이란(1승1무)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카타르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그것도 다득점 승리가 절실하다.

카타르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객관적 기량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침대축구’를 펼칠 수 있는 까다로운 팀이다. 카타르 지휘봉을 잡은 호르헤 포사티 감독도 실리 축구를 선호한다. 심리전을 통해 수비에 집중을 하면서 한 골 승부를 노리는 전략가다. 한국이 초반 승부수를 띄워 효과를 보지 못하면 시리아전과 같은 ‘침대축구’에 또 당할 수 있다.

이번 슈틸리케호의 공격 선봉장은 50번째 A매치에 나서는 손흥민이다. 최근 컨디션은 최고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5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골 감각이 최고조다. EPL 선정하는 ‘9월의 선수’와 ‘9월의 골’ 후보로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만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도가 쌓인 것이 유일한 변수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2013년 3월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카타르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종료 직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번 카타르전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나서 수비진을 흔들며 골 찬스를 노린다.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골은 기성용의 발에서 나온 경우가 많았다. 기성용도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내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손흥민이 특급 도우미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기존의 2선 공격진 외에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김신욱(전북 현대)을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어줄 공격수들을 대거 보강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를 “가장 주목할 경기”로 꼽으며 손흥민의 활약에 큰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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