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철 내에서 외국인을 차별하는 듯한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오전 11시 30분께 난카이전철 내에서 40대 남성 차장이 "오늘은 외국인 손님이 다수 승차하고 있어 매우 혼잡한 상태"라며 "일본인 손님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의 차내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카이전철은 오사카로 진입하는 통로인 간사이공항과 시내에 있는 난바(なんば)를 연결하는 철도다.
이 같은 사실은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일본인 여성 승객이 간사이공항에 내린 뒤 역무원에게 "이 같은 방송 내용이 사내 규칙에 정해져 있는 것인가"라고 문의하면서 공개됐다.
난카이전철 측은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캐리어 등 큰 짐이 불편하다는 승객의 불만 접수는 있었지만 차량을 운행하는 차장이 방송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일본인과 외국인은 모두 고객임이 분명한 만큼 구별해 방송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차장은 "난바역에서 한 일본인 남성 승객이 큰 목소리로 '외국인의 탑승이 방해된다'고 말한 데 대해 또 다른 문제를 피하기 위해 방송한 것"이라며 "외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에서는 최근 초밥 체인점과 버스 터미널 등에서 외국인을 차별했다는 사례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달 초에는 오사카에 다수 지점을 보유한 한 초밥집에서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음실을 낼 때 필요 이상의 고추냉이를 초밥에 올려 고통을 주는 이른바 '고추냉이 테러'를 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사카에서 운행되는 한 버스회사에서는 한국인에게 판매한 버스표에 '김총(キム チョン)'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총'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일본 내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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