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탈의실 대화? 운동선수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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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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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모욕적 발언" "말도 안되는 변명" 격분

[사진=AP=연합 ] 10일(현지시간)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사용한 '탈의실 대화 (locker room talk)'가  미국의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트럼프가 '탈의실 (locker room)'을 저급한 대화나 하는 장소로 묘사했다면서 "불쾌하다" "모욕적이다" 등 분노 섞인 반응들을 트위터를 통해 쏟아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9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에서 치러진 제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음담패설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그건 그냥 탈의실 대화 (locker room talk)였다"라는 말을 3차례나 하면서 자신의 발언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온 일상적인 것이라는 식으로 변명했다. 

트럼프는 토론회 다음날인 10일 오전에도 트위터에 "나는 내 탈의실 대화가 자랑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우리 세계에는 훨씬 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 우리는 진지한 리더들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트럼프는 탈의실 대화라는 표현을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지만, 매일 탈의실을 사용하는 많은 운동선수들은 이같은 표현에 격분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발은 남성 탈의실에서 저급한 발언들이 나오는 것이 다반사라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농구팀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의 가드인 자말 크로포느는 트위터에 "탈의실?"이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긴 것을 비롯해 또다른 농구팀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의 CJ 맥콜롬은 "나는 그런 이야기를 탈의실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멘션을 트위터에 남겼다. 

축구팀인 L.A. 갤럭시의 선수인 로비 로저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변명으로 사용한 '탈의실 대화'라는 표현은 운동선수로서는 치욕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했으며, 야구팀인 오클랜드 애슬렉틱스의 션 두리틀 역시 트위터를 통해 '탈의실 대화' 발언을 공격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성인이 된 뒤 계속 탈의실에 있었지만, 그건 탈의실 대화가 아니다"라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농구팀인 클리브랜드 캐블리어스의 단테이 존스 역시 "트럼프가 사용한 탈의실 농담이라는 표현이 변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다"라는 멘션을 트위터를 통해 남겼다. 

전직 올림픽 허들 국가대표였던 퀸 해리슨은 "탈의실 대화, 사내애들은 사내애들이다, 악의없는 농담과 같은 말들이 그런 행동을 위한 변명이 될 수 없다면서, 그래서는 안되고 앞으로도 안된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미식축구 선수인 캔자스 시티의 크리스 콘리는 특히 트위터에 많은 멘션을 남겼는데, 그는 "이거 진짜야? 나는 누군가 이게 농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탈의실에서 일하지만, 이건 탈의실 대화가 아니다. 그냥 알고 있으라고" "내가 모든 탈의실에 가봤냐고?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알고 존경하는 남자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아니다" "이번 선거와 이번 토론과는 별개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이야기와 행동이 문제가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끔찍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운동선수들은 자신들이 많은 시간을 탈의실이 더러운 이야기나 나누는 공간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모욕적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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