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에 대해 글로벌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애플의 아이폰7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2.4%로 지난해 말 21%보다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11.8%로 3.2%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논란에 상황은 역전됐다. ‘혁신이 없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7시리즈는 공개 직전 터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주문량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많은 미국인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소개하며 “그간 프리미폰 시장을 삼성과 애플이 양분했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7 출시를 앞드고 있어 갤럭시 노트7의 몫을 얼마나 빼앗아 갈지 주목된다. 이통사들은 오는 14일부터 아이폰7플러스를 예약 판매하고, 21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V20이 한국산 프리미엄폰으로 얼마나 활약할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5.7인치로 갤럭시 노트7과 화면 크기가 같고, 기본 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명품 오디오폰 컨셉을 내세웠고, 탈착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는 강력한 ‘LG’ 브랜드 파워로 피처폰 시절부터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갤럭시 노트7이 빠진 상황에서 V20이 양국 시장에서 아이폰7의 공세를 얼마나 막아내는지가 관심거리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V20가 일정부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아이폰 iOS가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7 대신 V20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내놓을 픽셀폰 역시 한국시장 출시시기가 빨라질 전망이다. 갤럭시 시리즈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기 때문에, 이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아이폰으로 돌아서는 대신 대신 구글 픽셀폰을 선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픽셀폰은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등지에서 오는 20일 시판에 들어간다. 아이폰의 시리와 유사한 가상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구글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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