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방치된 과천 우정병원 매입, 시작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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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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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주와 매입가격 이견으로 협의 거절 당해

19년째 방치된 과천 우정병원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19년째 방치된 경기 과천시 우정병원 건물 매입 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과천시 등에 따르면 우정병원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7일 건축주인 거붕의료재단에 매입 협의를 제안했으나, 재단 측은 LH가 이미 매입가격을 자체적으로 낮게 책정해 놓았다는 점 등을 들어 협의를 거절했다.

시와 LH는 건축주인 재단과 협의에 이어 토지주인 보성산업과도 협의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간단한 협의조차 하지 못한 채 시작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시와 LH는 우정병원 건물 철거비와 200가구 규모 아파트 건축 및 분양 등 여러 비용을 고려할 때 건물과 땅 매입가격이 430억원을 넘어설 경우,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는 우정병원 매입가격이 430억원 이상이 되면, 사업성 등을 고려해 정비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건물주 및 토지주와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병원은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90년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지으려다 1997년 공정률 60∼70% 단계에서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거붕의료재단은 1999년 이를 인수했다.

우정병원은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방치건축물 정비사업 선도사업’ 대상지 4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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