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건수 또 역대 최저...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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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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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 길어 법원기일 잡히지 않아...물건 수 감소

  • 전국 평균 낙찰가율 66.5%...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0.1%

지난 1년 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추이(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대상)[그래프=지지옥션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난 달 경매 진행 건수가 월별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9379건의 법원경매가 진행됐고, 이 중 3933건이 낙찰됐다. 지난 7월 9381건에 이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올해 경매 총 건수는 13만 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해 15만2506건의 85% 수준이다. 경매 진행 건수 감소는 추석연휴가 길어지면서 경매 법정이 많이 열리지 않아 물건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4%포인트 감소한 66.5%를 기록했다. 지난 달 낙찰물건 총 감정평가액의 18%를 차지하는 감정가 1925억원대 임야가 감정가의 21% 수준인 214억원에 저가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반면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며 90.1%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 경매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아파트의 높은 낙찰가율이 단독주택 등을 포함하는 전체 주거시설 낙찰가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현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약 95%에 달하고, 실제 지난 주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2%를 기록했다”며 “아파트 공급은 적은데 찾는 사람이 많아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달 제주도 평균 낙찰가율은 139.3%로 올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광주 90.5%, 울산 88.0%, 서울 83.6% 순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100여채 이상이 저가낙찰된 대구는 낙찰가율 65.7%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사루비아 빌딩(구 린나이 사옥)이다. 이 건물은 채무자가 사옥을 매입한 후 호텔로 리모델링을 하던 중 공사가 중단돼 지난 2014년 5월 경매에 나왔다. 이후 세 번의 유찰, 두 번의 기일변경을 거쳐 지난 달 6일 네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약70%인 438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사실상 2007~2008년 경매 광풍 시기 기록했던 거의 모든 경매 최고가 기록들이 갱신 됐다”며 “하반기까지 물건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가계부채와 관련한 각종 규제 시그널이 보이고 있는 만큼 낙찰가율에 조정이 있을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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