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로템이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주절벽과 희망퇴직 등으로 아픔을 겪어왔지만 올들어 신규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신바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신년사에서 다짐했던 '새로운 현대로템을 만들자'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들어 3분기까지 철도 부문 신규 누적수주액이 2조821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수주 절벽에 이어 올해 초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김승탁 사장의 '현장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김승탁 사장은 올들어 의왕 본사와 창원·당진공장, 해외 등을 오가며 어느때보다 분주하게 현장을 살피고 있다. 특히 전 임직원들과 함께 연초부터 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필리핀 마닐라 전동차 턴키 사업 수주(5300억원)를 시작으로 3월에는 1호선 전동차(528억원)와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원)을, 4월에는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원)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5월 말레이시아 무인정동차(2876억원), 6월 경전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1015억원), 8월 호주 시드니 이층전동차(1조1000억원), 9월 튀니지 저상형 전동차 112량(2033억원) 등을 연이어 따냈다.
이외에 현대로템은 다음달 중에 결정되는 이집트 카이로 3호선 프로젝트를 프랑스 알스톰과 경합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싱가폴 고속철 수주 프로젝트를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의왕 본사 직원들은 노타이와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등 한층 자유로워진 분위기 속에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 의왕 본사에는 연구소를 비롯해 의장품 공장과 플랜트 구매, 영업 등 대부분 부서가 9~11층에 모여 있어 의사 결정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기존 해외영업팀이 3개팀에서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아프리카·중동 등 2개 팀으로 축소 통합되면서 이전보다 효율적인 통합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해는 철도 부문이 부진해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전직원이 해외 수주에 힘을 쓰고 있다"면서 "수주 뿐 아니라 품질 혁신에도 박차를 가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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