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이동걸 회장이 이날 업무에 복귀하면서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전경련 회원 유지 여부를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일주일 간 미국 워싱턴으로 출장을 가면서 구체적인 내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전경련에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여론을 충분히 반영해 탈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2100만원의 비싼 회비도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수은은 산은과 비교해 자산 규모가 절반도 안 되는데 연회비는 훨씬 더 많이 내고 있다"며 "행장이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산은은 전경련에 연회비 1156만원을 납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연회비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전경련과 적정 가격으로 낮추기로 협의를 마쳤다"며 "그동안 다른 기관 및 업체와 비교해 과하게 낸 금액에 대해서는 반환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경련 탈퇴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출범과 동시에 가입해 올해로 40년째 전경련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눈치보기'가 전개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도 전경련 회원 탈퇴를 섣불리 결정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러 국책·공공기관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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