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의원은 이날 육군 병사들이 입대 후 신병교육대에서 작성하는 병영생활지도기록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병사들이 써야할 기록들을 보면 가족의 학력, 종교, 직장, 직위에 게임 아이디, 페이스북·트위터 아이디까지 모두 적어내게 돼있다”며 “아무리 군대라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부양자가 누구이고 수입이 얼마인지, 가족의 육군 복무 여부와 여자친구 인적사항까지 적게 돼있다. 친구의 직업도 쓰라고 돼있고 가출사례를 쓰라는 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병사들은 인권을 갖고 있고 헌법상 기본권은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병사들이 있으니 이들을 걸러내기 위한 뜻이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선은 지켜야 한다. 기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질책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이런 것 자체가 인격살인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한 청년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되는 일”이라며 “어떻게 개선할지를 정확하게 안을 만들어 나중에 상임위에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날카롭고 따끔한 질책 달게 받겠다”며 “불필요한 가족과 애인 등에 관한 사항을 전부 없애고 전반적으로 군에 와서 작성하는 양식들을 모두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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