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김 총장에게 "박 회장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하기로 통화한 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박 회장과 그의 측근이 지난해 김 총장의 인사청문회 날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회장 측근이 "김수남 총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하자 박 회장이 "잘했네"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저는 그분과 무슨 연락을 해서 만나는 관계가 아니며 저런 문자가 오간 이유는 제가 모른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조 의원이 "총장이 중앙지검장이 되고 난 직후 총장 부인이 우연히 식당에서 박 회장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하자 김 총장은 "집사람은 누구에게 인사청탁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근거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조 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음습한 공작정치의 냄새가 난다"며 "아무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검 국감이 사인 간 카톡을 가져와서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의혹을 제기하는 식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추가 질의 시간에 "제가 거의 실시간으로 박지만 회장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라며 "내가 바로 증인"이라고 말했다. 또 공개한 박 회장의 문자메시지의 상대방도 박 회장의 비서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박 회장과는 4∼5년 전쯤 어느 식당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며 "그것도 만남이라면 만남이겠지만, 그쪽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잘 모르겠다. 중앙지검장 시절 만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김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던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악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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