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내년 2월 초고화질(UHD) TV의 국내 지상파 방송 상용화를 앞두고 UHD TV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북미 UHD TV 송·수신 표준기술과 TV 및 방송장비간의 정합시험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10일부터 5일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제주 테크노파크, 클레버로직과 공동으로 북미표준인 ATSC 3.0 정합시험을 개최, 다수의 송신기 제조업체와 UHDTV제조업체가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정합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합 시험이란 UHD 방송 서비스를 위해 송·수신기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을 서로 맞물려 송신기에서 보낸 신호가 수신기에서 정상적으로 수신되는지를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표준규격내 기술을 오류없이 구현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이번 시험에는 ETRI를 비롯, 클레버로직, 삼성전자, LG전자, 덱테크(DekTec) 등의 국내·외 연구기관 및 송·수신제조업체가 참가, 국내·외 방송사들도 본 테스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시험으로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규격인 ATSC 3.0 표준에 대한 기술 검증 및 국내 UHD 본 방송을 위한 방송장비의 원활한 제공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으며, 국내 제조업체들도 초기 ATSC 3.0 방송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ETRI는 내다봤다.
정합시험에서는 ETRI가 만든 하나의 방송채널로 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방송을 동시 송수신할 수 있는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비롯, 시분할다중화(TDM) 기술, 주파수분할다중화(FDM)에 대한 송·수신기 간 정합 시험을 실시, 표준규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쳤다.
ATSC 3.0 정합시험은 그동안 총 3회 이뤄졌다. 지난해 10월엔 중국이 주관하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이번 3차 정합시험은 한국이 주관했다.
이번 정합시험은 총 20여개의 ATSC 3.0 표준규격 문서 중 물리계층 송·수신 규격에 관한 시험이라고 밝혔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송기술이 정책적으로 도입될 경우, ETRI의 LDM기술이 차세대 방송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차세대 실감방송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TRI는 그동안 LDM 기술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클레버로직과 처음으로 차세대 지상파방송시스템 시연을 시작, 올해 2월에는 미국 방송사 연합(NAB)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VHF 채널을 통해 필드테스트, 지난 8월에도 제주에서 프랑스 업체와 공동 기술 시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 사업인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 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됐으며, 내년 2월 지상파 3사를 통해 UHD TV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UHDTV 북미 지상파 디지털 방송 규격인 ATSC 3.0에 ETRI는 LDM기술을 반영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으며 국제표준은 내년 상반기경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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