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4’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7518억원이다.
이는 10여 개 증권사의 예측을 토대로 한 시장 컨센서스로, 작년 동기(1조6632억원)보다 5.3%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1위 신한지주는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IM(순이자마진) 방어를 잘했다. 기준금리가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NIM 하락 폭은 0.03%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고정금리 대출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한 게 큰 힘이 됐다. 카드 부문에서는 비자카드의 매각이익이 520억원 발생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4658억원으로 작년 동기(4071억원)보다 1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과 증권사를 인수해 그룹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데다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분기당 5000억원 정도의 순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삼부토건 채권 일부를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생긴 것도 3분기 실적 향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6월 초 3만3800원이었던 주가는 9월 말 3만7850원을 찍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컨센서스는 3328억원으로, 작년 동기(20548억원)보다 순이익이 30.9%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전 분기에 견줘 1.5%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대출이 늘어났지만 연체율이 높은 대기업여신은 7% 정도 줄어들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도 4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본비율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 3분기 중에 주가가 10.7%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에 3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동기(3223억원)보다 6.62%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원화 대출이 9.4% 성장하며 작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45.2%나 증가했지만, 3분기부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이익 폭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3분기에만 1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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