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맥베스’가 창극으로 제작된다.
국립국악원은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우면당 무대에서 ‘레이디 맥베스’를 공연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원작인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비튼 작품으로, 원작과 달리 남편을 부추겨 왕위 찬탈을 꾀하다 스스로 죄의식에 함몰돼 버린 맥베스 부인에 초점을 맞춘 심리극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창극 버전 ‘레이디 맥베스’에서 판소리, 정가의 창법과 함축적인 음악 구성 등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낼 예정이다.
제작에는 원작의 한태숙 연출가가 참여하고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계성원 작곡가가 음악 구성을, ‘묵향’과 ‘향연’ 등의 공연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정구호 디자이너가 의상을 각각 맡는다. 한국 무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태섭 무대미술가도 함께 한다.
소리에는 창극 ‘메디아’와 ‘춘향’ 등에서 폭넓은 연기와 소리로 주목받은 소리꾼 정은혜가 주연인 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고, 30년 이상 판소리 무대를 이어온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도창 역을 맡아 함께 극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연극배우 정동환이 전의 역과 맥베스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박진희 단원은 소리시종 역을 맡아 전통 정가와 서양 성악의 다양한 창법을 활용해 극에 색다른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