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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거래소서 독립 난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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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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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최대주주인 한국거래소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예탁결제원은 거래소 측에 지주 전환에 앞서 예탁원 지분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래소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예탁원 지분을 지주 전환 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현재 지주 전환을 통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공공기능 성격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타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에 대한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민영회사인 거래소가 예탁원을 지배하면 가격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공서비스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금융위원회도 거래소가 예탁원 지분을 50% 이하로 낮춰 지배관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는 현재 예탁원 지분을 70.43%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코스콤(4.63%), 유화증권(3.35%), NH투자증권(2.90%)을 비롯한 금융투자사와 유관업체에 각각 5% 미만으로 분산돼 있다.

거래소가 지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비해 예탁원은 거래소·예탁원 간 지배관계 해소에 대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거래소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용자 대상 제3자 매각, 자기주식 취득을 비롯해 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주식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예탁원 지분 정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배당을 꼽는다. 해마다 예탁원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탁원은 꾸준히 순이익을 늘려왔고, 거래소에 준 배당금도 2013년 111억원, 2014년 142억원, 2015년 177억원으로 증가해왔다.

거래소는 2015년 순이익(784억원) 대비 약 23%에 달하는 배당금을 예탁원에서 받았다. 예탁원 측 배당성향은 해마다 30%를 웃돌고 있다. 

한 예탁원 관계자는 "해마다 거래소가 받는 배당금이 커 지주 전환 전에 지분을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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