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불복' 발언과 관련해 "위험한 인물"이라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BBC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마련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가 '선거 조작'을 이유로 패배 시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최초의 대선 후보"라며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승리하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데 이는 미국 선거제도의 합법성에 의심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은 일반적인 거짓말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어떤 의심도 남지 않도록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전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의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날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 현장에서는 "내가 이긴다면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확실한 선거 결과는 수용하겠지만 결과가 의심스럽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오 주는 대선 풍향계로 불릴 만큼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주다. 지난 1964년 이후 오하이오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는 반드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현재 오하이오 주 내에서 클린턴이 승리할 확률은 64.1%로, 트럼프(35.9%)에 훨씬 앞서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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