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코끝 시린 겨울과 함께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돌아왔다.
스타벅스는 매년 11월 초쯤 시작하는 플래너 증정을 올해는 28일부터 진행한다. 1년 동안 매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에 대한 사은의 의미를 담아 진행된 플래너 프로모션은 어느새 스타벅스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마케팅팀 직원들은 보통 1~2월부터 연말에 선보일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연초에는 수천건에 달하는 고객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플래너를 기획·제작한다.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플래너 디자인은 일일이 검수하며 차별화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구성을 준비하게 된다. 색상부터 페이지수, 띠지 등 수백, 수천가지의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본격적인 생산은 9월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나만의 플래너'를 주제로 '2017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작했다. 2가지 사이즈와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플래너가 다소 얇아서 아쉽다는 의견을 수렴해 올해는 페이지를 늘렸다. 일별, 주별, 월별 계획 등 선호도에 따라서도 다이어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다이어리에 꼭 필요한 펜이 없어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을 듣고, 이탈리아 몰스킨 본사에서 특별 제작한 펜을 추가 제공해 실용성을 더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인기에 다이어리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3년에는 42만부, 2014년에는 60만부의 다이어리가 소진됐다. 지난해부터는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초도물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 17잔을 마신 뒤 플래너를 증정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스타벅스 애용자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2번 매장을 찾는다는 통계를 토대로 2달 동안 매장을 꾸준히 찾는다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연말선물인 셈이다. 실제로 음료를 다 마신 뒤 사은품 개념으로 증정되는 플래너 비율이 판매 비율보다 높다.
이같은 인기는 미국 본사에서도 놀랄 정도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도 다이어리를 만날 수 있지만 매년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이어리 증정 행사 대신 판매만 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커피뿐 아니라 텀블러, 다이어리 등 MD에 대한 인기가 유난히 높다"며 "스타벅스의 높은 고객충성도와 실용성이 합쳐지면서 벌어지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전쟁'이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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