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구르미' 첫 악역, 드라마 끝날때까지 긴장 놓지 못해…힘들었던 작품"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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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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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인터뷰[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배우 한수연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한 악역 연기 도전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한수연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소감에 대해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작품이지만 그만큼 사랑받은 것 같아서 보람된다. 운명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한수연은 “(나는)고생하고 끝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다. 저의 첫 악역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며 웃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한수연은 김헌(천호진 분)의 딸. 영(박보검 분)의 생모가 죽고, 김헌이 세운 두 번째 중전 김 씨를 연기했다. 지난 10여년의 연기 경력 중 처음으로 악역을 맡게 됐다.

그는 “중전 김 씨는 원작에도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네가 잘해야 끝까지 가고, 아니면 중간에 죽일 수도 있다’며 끝까지 제가 긴장을 놓지 못하도록 하셨다”고 웃으며 “제가 슬로우 스타터(늦게 시작하는 사람)긴 하지만 보통 극 중반으로 갈수록 캐릭터가 딱 잡히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마지막까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갔다. 첫 악역이라 그랬던 것도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한수연이지만, 그의 악녀 연기는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해 한수연은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구에게나 불이나 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은 그런 감정들을 마음껏 해도 된다. 그런 면에서 시원함을 느꼈다”며 “드라마 모니터 하면서도 제 스스로 ‘내가 저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살벌하더라. 어떻게 하면 더 나빠보일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표정이나 분위기, 연기만으로도 악역 연기가 많이 커버된 것 같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역할을 다시 되새겼다.

더불어 극중에서 갈등을 겪은 홍라온(김유정 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연기하던 중 김유정의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며 슬며시 웃었다.

한수연은 “제 악역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래서 (김)유정 양의 뺨 때리는 연기를 좀 더 색다르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저 그런 악역이 아닌 하나라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 제게 뺨을 맞는 연기를 할 때 울었는데, 그걸 알게 된 팬 분들이 오해해서 욕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정작 유정이 본인도 진짜로 망설이지 말고 제대로 때려달라고 하더라, 유정이가 연기할 때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연기하다보니 진짜 세게 맞았던 것 같다. 뺨 때리는 연기하고 나서는 너무 미안해서 유정이를 안아서 달래주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수연은 KBS ‘일말의 순정’, tvN ‘일리있는 사랑’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으며 지난 3월부터는 EBS 여행프로그램 ‘숨은 한국 찾기’에서 김일중 아나운서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2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큰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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