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앞둔 이호준 “창단 첫 우승, 정말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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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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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1,2루 상황 NC 7번 이호준이 1타점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 선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NC가 1군 진입을 앞둔 2013년 1월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40)은 자신의 꿈을 밝혔다. 신생팀 NC와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 것. 그 당시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 이제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이호준이다.

NC는 2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NC는 재크 스튜어트,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마친 NC는 정규시즌 1위 두산을 만나게 됐다.

이호준에게 NC와 함께 하는 한국시리즈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호준은 28일 “나에게는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지도 모른다. 첫 해에 NC에 올 때 우승으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창단 첫 우승에 내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간절하다. 내가 가장 불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호준은 20년 넘게 프로생활을 한 베테랑이다. NC는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하는 팀이다.

2013 시즌과 2014 시즌 주장을 맡은 이호준은 NC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년 간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함께 정상에 꾸는 꿈을 꿨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SK 와이번스 시절에 우승 반지를 3번이나 끼워봤지만, NC에서의 우승 반지가 간절한 이유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1997년, 2003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에는 한국시리즈, 2003년, 2009년, 2011년, 2012년, 2015년 플레이오프, 2003년, 2005년, 2011년, 2014년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도 2016 한국시리즈는 긴장된다. 이호준은 28일 “내가 후배들보다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차분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갔을 때는 우황청심환 먹는 친구를 네 명 봤다. 지금은 우황청심환 대신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후배들에게 이호준이 바라는 것은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 그는 “ ‘우승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준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특별히 말해줄 것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담을 줄 수 있다. 본인들이 알아서 생각해야 한다. 단 ‘너무 떨리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본다면, 말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이호준은 28일 “세상에 있는 침은 다 맞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으로써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이호준에게 야구란 젊음을 다 바친,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이다. 야구 선수로써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2016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간절한 선수는 이호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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