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제작 드라마 하우스)에서 소심하면서 지질한 남편 도현우를 연기한 배우 이선균이 이같이 말했다. 도현우는 아내 정수연(송지효)의 바람 정황을 포착하고야 만 도현우(이선균)는 ‘헬’복하고 가시밭길 같은 결혼 생활을 예고했다.
수연의 카톡창에서 “함부로 예약해버렸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힐즈 호텔 3시. 기다리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는 신원미상의 남자 마이클로부터 온 메시지를 확인한 현우. 찰나에 휴대폰의 패턴을 바꾸어 버린 수연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밤샘을 하고야 말았다. 문자의 내용만을 두고 “잤다, 안잤다”로 신경전을 펼쳤던 후배 안준영(이상엽) PD와 권보영(보아) 작가를 사이에 두고 동공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자랑스럽고 완벽한 아내를 둔 애처가로 평가받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도통 믿기지 않았고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화를 내지도 못했다. 물론 상상 속에서나 눈이 뒤집혀 “그 새끼 누구냐고”라고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울분을 토해내긴 했지만.
“아이를 둔 유부남, 결혼 8년 차, 현실적으로 나와 닮았고, 그래서 공감했던 캐릭터다”라는 이선균은 도현우에 대해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속상할 지경이지만 아내의 바람에 ‘진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억울해하기만 한다. 행동들이 변변찮고 우유부단하다. 지질한 햄릿 같은 느낌이다”라고 소개했다.
아내의 바람을 캐물을 용기도 없고 어찌할 바를 몰라 인터넷 커뮤니티인 주식 갤러리에 도움을 요청한 베테랑 방송 PD, 행복했던 결혼식 VOD를 보며 초라한 자신에 눈물을 흘렸던 남편, 아들을 돌보면서도 반쯤 정신이 나간 듯 유체 이탈해버린 아빠, 이 모든 것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것은 이선균의 역할이 컸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2회는 29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