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1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총 사퇴와 조건없는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또한 당 의원총회 개최를 지도부에 요구하며 야당을 향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로 국정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인 10여 명의 의원들은 1시간 30분 가량 회동 끝에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의 간사인 오신환(재선) 의원이 전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 퇴진과 청와대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오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데 현 지도부 체제에서는 그것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현 지도부의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책임 통감과 지도부 총 사퇴를 재촉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선(先) 사태 수습'을 내세우며 사실상 퇴진을 거부한 데 대해 그는 "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청와대를) 견제할 수 있는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했고 그 과정 속에서의 책임 통감은 절실히 필요한데, 지금 체제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태를 책임있는 자세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총 사퇴를 통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협상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조건없는 특검 수용에 대한 부분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도 했다. 상설특검과 별도특검을 놓고 힘겨루기 중인 여야 상황이 지속될수록, 정치권에 대한 여론은 한층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 방법에 대해 결론을 내진 않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오 의원은 또 "즉각적으로 의원총회를 통해서 모든 의원들의 목소리를 당 운영에 반영할 것을 재 촉구하는 바"라며 "야당은 말 바꾸기를 통해서 시간끌기에 이용하지 말고, 국정정상화를 위한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이들은 당 안팎에서 원로 등 다양한 곳에서 현 사태에 대한 조언을 청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3선인 김세연·이학재·이진복 의원도 참석하는 등 참석자의 스펙트럼은 다소 넓었다. 전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3선 의원으로는 김영우·홍일표 의원도 있다.
오 의원은 "현재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분들은 25분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당 홍보위원장이었던 오 의원은 전날 김현아 당 대변인과 함께 이정현 대표에게 당직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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