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1년 만에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시킨 뒤 선보인 EQ900, G80, G80 스포츠가 연이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판매마케팅 전무는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G80 스포츠 미디어 시승회 행사에서 “제네시스 론칭은 현대차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규모를 확대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 EQ900·G80 '판매 돌풍'...국내 고급차시장 46% 점유
올들어 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총 10만5666대. 이중 제네시스 브랜드는 4만9222대로 46.6%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EQ900은 지난달까지 2만1895대를 판매하며 2002년 에쿠스가 세운 국산 초대형 세단 최다 판매기록 1만6927대를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G80은 1만3284대를 판매했으며, 지난달 출시된 G80 스포츠 는 한 달 만에 사전계약 5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고급차 시장에서 개인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고객 연령대가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무는 “EQ900와 G80은 이전 모델에 비해 개인고객 비중이 각각 5.6%포인트, 14.1%포인트 증가했다”며 “구매 고객 연령대도 EQ900의 경우 40~50대 고객이 3.4%포인트, G80은 30~40대 고객이 1.9%포인트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북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북미, 중동, 러시아에 진출한데 이어 향후 수년 내 유럽과 중국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첫 해외 진출은 고급차 시장의 격전지 미국에서 시작했다. G80은 지난 8월부터, G90(국내명 EQ900)은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G80 판매 시작 가격을 4만1400달러로 책정해 고급차 브랜드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G90을 중동과 러시아에 선보였으며,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 중동, 러시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공략할 G70을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을 추가해 2020년까지 6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제네시스 전략 담당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에 대해 좋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라인업을 확장해 앞으로도 고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개발-품질관리-구매조직 독립 운영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전략은 전담 조직을 마련, 브랜드를 고급화시키는 데 있다. 디자인 부문에선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필두로 벤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별도의 개발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연구개발, 품질관리, 구매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마케팅, 상품, 영업 조직 또한 별도 구성해 브랜드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 전용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제네시스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장 전무는 “단순한 차량 판매뿐 아니라 고객의 일상생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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