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이 50%에 가까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파업과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는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4분기 첫 스타트를 마이너스로 시작한 한국 수출이 미국 금리인상, 기아차 파업 등 켜켜이 남은 악재에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없다는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이 41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 수출은 지난 8월 19개월 연속 하락을 끊고 상승 전환했으나, 9월 전년 대비 5.9% 감소하며 다시 추락,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0월 수출하락의 원인은 △자동차 파업과 태풍 피해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 감소 △조업일수 감소(전년 동기 대비 0.5일) 등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감소로 인해 전체 수출은 -1.6%포인트(6억7000만 달러 감소) 줄었고, 자동차 분야 악재는 전체 수출을 1.1%포인트(5억 달러) 끌어내렸다.
조업일수 요인은 수출감소율 2.2%포인트, 감소액 9억4000만달러 규모로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로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 하락 폭이 컸다. 전년 대비 각각 11.8%, 28.1%씩 줄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의 감소폭은 2012년 7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1.7%), 선박(49.4%), 컴퓨터(7.1%) 등 3개 분야가 증가하며 수출 상승 반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선박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23척을 수출하고, 컴퓨터(7억9000만 달러)는 2012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수출 실적을 플러스로 바꾸기엔 힘이 부쳤다.
문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면세점 매출 증대 등 수출 반등 요인이 있었음에도 상승하지 못한 점은 뼈 아프다.
기아자동차가 여전히 파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11월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데다 美 금리인상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 연말까지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美 금리인상,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등 하방리스크로 향후 수출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수입액은 3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2억 달러를 기록, 지난 2012년 2월 이후 57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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