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국내 조선업, 장기적으론 ‘빅2’ 체제 바람직…지금은 현실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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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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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국내 조선산업이 중장기적으로는 ‘빅2’ 체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빅2 체제가 중국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빅3’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내실 있는 회사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조선을 외국기업 등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빅3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빅2로 가는 방법은 대우조선해양 문 닫고 시설 다 폐기하는 방법과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하는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회사 정상화 이후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대우조선을 지금 당장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우조선을 폐쇄하는 데 5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지금처럼 4조원 투입해서 정상화시킨다면 (후자가) 더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을 정상화하기 위해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주잔량(350억 달러 규모)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LNG선 등 해양생산 설비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세부 자구계획으로는 △불필요한 부동산·자회사 등 모든 물적 자원 매각 △저비용·고효율 생산 구조 위한 인적 개혁 단행 △핵심 역량 위주의 수주 및 건조 통한 생산단가 인하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 규모를 총 6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당초 세운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11월 현재 1조5000억원 가량을 달성한 상태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경남 거제 사원용 아파트를 매각해 3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고 인도가 취소된 벤티지 프로젝트를 조기 매각해 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까지 1500여명의 희망퇴직을 완료했다”면서 “2018년까지 연매출은 지금의 50% 수준인 연 7조원대로 낮춰 선박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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