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 수감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박 대통령이 관저에 계셨다”며 “사태가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가 나중에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수사검사가 조사 중 휴식시간에 ‘사적인 궁금증’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이런 내용의 증언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지시 시점)부터 오후 5시 15분(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난 시점)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말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방송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방송할 예정인 가운데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발언은 “청와대 경내에 머무르며 사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해온 청와대 해명에 부합한다. 그러나 정호성 전 비서관의 발언 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이 아닌 사적 공간에 가까운 ‘관저’에 있었다면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중에야 상황이 급변한 것을 파악했다면 세월호 관련 보고를 실시간으로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최소한 상황인식이 안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참사 당일 오전까지는 ‘탑승자 전원 구조’로 잘못 알려졌고 오후 들어서 희생자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점차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오후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며 당시 상황과 전혀 맞지 않은 질문을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박 대통령께서는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1분까지 15차례에 걸쳐 보고받은 시간도 적시했다. 청와대가 밝힌 바에 따르면 15차례 가운데 6건은 전화통화, 9건은 팩스 등 서면보고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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