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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화 한은 부총재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기관 지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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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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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는 22일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지급결제 환경의 변화는 금융기관과 지급결제시스템 운영기관은 물론 정책당국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총재는 이날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금융결제원 창립 30주년 기념 '지급결제·전자금융' 세미나에서 "전세계적으로 디지털혁신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가속되면서 금융 및 지급결제 분야에서도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은 기존 지급결제시스템과 금융기관 업무의 효율성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수한 IT기술 활용 능력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이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입해 사업 영역을 계속 넓혀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국민들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며 "또한 핀테크 기업의 신규 진입으로 금융 및 지급결제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촉진되며 이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동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핀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존 금융기관들은 비용 절감과 가격 인하의 압력을 받게 되고 시장에서의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며 "비금융기업들의 금융서비스 참여가 늘어나면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이나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장 부총재는 "디지털혁신이 너무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금융규제, 감독 등 제도적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며 "한은 금융망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급결제시스템의 감시자이자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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