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1983년 4월 컴퓨터 프린터, 정보 및 이미징 관련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일본 'Seiko Epson(약칭 엡손)'에 입사했다.
일본 야마나시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엡손에 입사한 후 제조 현장에서 업무를 터득했다.
그는 근무 모토를 '3현(三現)주의'로 삼았다. 문제가 발생한 '현장(現場)'에 직접 가서, 문제된 '제품(현물·現物)'을 직접 확인하고, '현실(現實)'을 파악한 후에 왜 그랬는지를 세 번 곱씹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3현주의는 경영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영업에 있어 현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고, 현물은 고객 자체나 고객이 있는 장소에 설치된 우리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제품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부사와 대표는 "고객이 우리 제품을 왜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잘 활용했는지,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등을 현장에 가서 직접 듣는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사무실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엡손 제품이 출점된 전시회나 고객처 등을 방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주말에도 엡손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에 들러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정도다.
시부사와 대표는 영업 사원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마케팅과 관련한 폭넓은 얘기를 나눈다. 이를 위해 한국에 온 지 2년6개월 동안 매일 1시간씩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했다. 팀장급 이상은 일본어를 기본으로 하지만 일선 직원들은 일본어나 영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어를 꾸준히 배우고 있지만 어려워서 학습 속도가 더디다"며 "이건 스스로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소지었다.
시부사와 대표는 내부 직원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애로는 없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직원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향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세계 인류로부터 신뢰받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열린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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