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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외신기자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추진한 미디어투어에서 외신기자 참석이 1명에 그치면서 방통위의 외신 홍보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방통위는 23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외신기자 및 출입기자 정책현장 방문’ 미디어투어를 진행해 미디어정책을 소개하고 센터를 견학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외신기자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미디어 정책을 소개해 상호 소통하고 방통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충환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장이 인천센터의 중점 사업을 소개하고 시설을 견학하는 등,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지만, 초청 대상인 외신 매체가 한 곳만 참가해 흥행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이 센터장은 간담회에서 “인천센터는 전국 여러 센터 중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다”며 “실제 정규뉴스에 시청자 기자들이 제작한 뉴스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으며, 시청자들이 직접 기획해 원고 작성, 출연, 촬영, 편집한 25분짜리 프로그램이 CJ헬로비전에서 방영되기도 했다”고 인천센터의 성과를 소개했다.
실제 시청자미디어센터 시설에선 학생들이 직접 뉴스를 제작해 방송하는 등 시청자의 방송참여와 권익증진을 위해 센터가 기여하는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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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내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이 직접 뉴스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준호 기자)
당초 방통위는 국내 상주 외신매체 96개를 대상으로 초청하기 위해 행사 준비를 진행했다. 초청 안내문 발송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외신센터에서 맡았다. 외신센터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초청 안내문을 보냈으나 외신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국내 주요 뉴스를 휩쓸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외신의 전방위 취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추진된 미디어투어라는 점에서 외신기자들의 참석 저조는 다분히 예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상주 외신매체를 관리하는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관계자는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국이 긴박해지자 대부분의 외신들이 국정 이슈 취재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미계 외신의 특성상 한 매체에 1~2명의 기자들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어를 진행한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취재를 위해 특파원과 현지 취재기자 등 진영을 잘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일본계 외신매체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한 일본계 외신기자는 “매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다른 중요한 취재 일정들도 모두 취소시키고 있는 판에 한국의 미디어정책을 취재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신 방송기자는 “외신이 관심을 갖거나 외신과 관련된 정책 홍보도 아닌데 굳이 현장에 가야되는지 의문”이라며 “장소도 인천이라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지금 정국에선 자리를 비울 수 없고 도저히 갈 엄두도 안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외신의 저조한 참석을 어느 정도 예상하면서도 외신이 국내 미디어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해 실제 외신기자들의 견해와 온도차를 보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원래 출입기자들을 초청하는 자리였는데, 외신기자도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하게 됐다”며 “방통위는 1년에 한번 최성준 위원장이 외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의 행사 때도 외신은 거의 안오는 것으로 안다”며 “외신기자가 1명 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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