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 김호이 입니다. 여러분 요즘 '창의성 교구'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그리고 '경험을 중요시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어렸을 적 수수깡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경험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를 통해 4D프레임을 개발하여 세계로 뻗어 가고 있는 포디수리과학창의연구소의 박호걸 소장 인터뷰입니다.
박 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경험과 노는 걸 강조했고, 4D프레임의 발명에서부터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던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어 보세요.
Q. 4D프레임은 어떠한 교구인가요?
A. 4D프레임은 딱 보면 빨대처럼 생겼는데, 제가 어릴 때 시골에 수수깡이라는 게 있었어요.
수수깡 껍질을 벗겨 안경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했었는데 그런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게 4D프레임이에요.
Q. 4D는 대부분 움직이는 무언가라고 생각을 하는데 4D프레임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리가 눈에 보이는 건 3D, 3차원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보이지 않는 게 또 있죠.
시간과 꿈, 우리의 생각 이런 것들을 결합해서 4D라고 하고 거기에 프레임은 뼈대 즉, 틀이라고 하는데, 그런 합성어예요.
Q. 4D프레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 저는 건축모형 만드는 일을 했어요. 황룡사나 안압지, 미륵사, 경복궁 등 이런 건축모형을 많이 만들었어요.
롯데월드를 가면 경복궁 모형이 있는데 그걸 87년도에 만들면서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이 대단히 아름답고 그 안에 수학도 있고, 과학도 있고, 예술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한옥 건물은 목재로 맞춤을 하는데, 나무에 홈을 파서 끼워 맞춘 거예요.
분리도 가능하고 혹시 지은 곳에 문제가 있을 때 다른 곳으로 이사도 갈 수 있죠.
그래서 이런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4D프레임을 발명하게 된 거예요.
Q. 그러면 옛날부터 발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가요?
A. 그렇죠. 발명은 편안한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불편한 데서 나오는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사람이 만든 놀이터가 아니라 자연에서 놀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도 만들고 팽이도 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취미가 되고 놀이가 되다 보니까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계속 만들다 보니 실력도 늘어가고, 나도 잘하게 되고, 그래서 발명은 잘 갖춰진 곳에서 나오는 게 아닌 불편한 데서 나오는 것 같아요.
Q. 최근 많은 학생, 그리고 심지어 어린이들마저 조기교육과 학교 공부 그리고 반복적인 일상 때문에 실제 경험의 시간을 줄고 공부하는 시간만 늘고 있는데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옛날의 농경시대, 산업시대에는 열심히 일하면 되었어요. 해가 떠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면 많은 생산물을 얻을 수 있고, 또 우리가 배운 것들은 산업시대의 물량을 중시했을 때에 배웠던 교육시스템이에요.
그래서 분업을 시켜놓은 거예요. 수학, 과학, 미술 이렇게 말이죠.
왜냐하면 분업화를 시켜 놓으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죠.
수학 선생님은 수학만 가르치고 과학 선생님은 과학만 가르치고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교과의 벽이 생긴 거예요.
근데 옛날에는 그 벽이 없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이자 발명가, 과학자, 그리고 수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수많은 업적을 이뤘잖아요.
근데 지금은 한 가지만 배우다 보니 균형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인 거 같아요.
학교에서는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가르치다 보니 행복하지 않잖아요.
왜냐하면 외운 거는 까먹기 때문이죠. 제가 생각하는 교육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끄집어내는 교육입니다.
억지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기다리다 보면 되는 때가 있는데, 부모가 기다리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한글공부 시키고 단어 외우게 하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교육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을 많이 관찰하고 놀아야 된다는 거죠.
어릴 때 많이 놀다 보면 머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고 오감을 사용하니까 행복하고, 자연을 많이 관찰하다 보면 궁금해지고 그때 책을 찾아 알게 되는 거죠.
Q. 지금 4D프레임이 미국과 스웨덴,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 보급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몆 개 국가 정도 보급이 되고 있나요?
A. 한 16개 국가 정도 보급이 되고 있는데, 1차적으로 노벨이 태어난 곳인 스웨덴은 약 10년 전에 보급이 돼서 많이 확산 되고 있고, 그러면서 핀란드,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헝가리, 중국, 몽골, 핀리핀등 여러 나라에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관심을 더 두는 이유는 외국은 학원이 없어서입니다.
스웨덴을 갔는데 공부는 학교에서 하고 학교가 끝나면 노는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는 학교 끝나면 학원 가고 그게 매일 반복되잖아요. 그러다보니 재미가 없고 힘이 드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지만 외국은 소통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궁금한 건 질문하고 (선생님들은) 질문을 유도하는 거예요.
그런 분위기가 되어있다보니 외우는 게 아니라 교구를 활용하는 수업을 많이하는 거예요.
우리는 돈이 없어 분필 하나로 공식을 외우게 하다 보니까,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는 거예요. 암기하면 까먹잖아요 그래서 힘든 거예요. 놀고 활동하며 경험하면서 배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Q. 4D프레임의 앞으로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A. 한국에서 4D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생들이 4D프레임을 쓰길 바라는 거죠.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로는 4D테마파크, 4D창의학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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