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간사단 회동에서 이완영 여당 간사, 박범계, 김경진 야당 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최순실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청문회 증인으로 국민연금공단의 최광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등을 추가 채택키로 28일 합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태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협의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간사와 국민의당 김경진 간사가 참여했다. 특위는 2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날 합의된 추가 증인을 채택할 계획이다.
증인은 최 전 이사장과 홍 전 본부장을 포함해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을 추가로 부르기로 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상조 한성대 교수,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창균 국민연금공단 자문위원도 참고인 명단에 추가하기로 했다.
야당에선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병원 경총(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증인으로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추가로 채택된 이들은 다음달 6~7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하게 된다. 6일 열리는 1차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8대 그룹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증인으로 서며, 7일 열리는 2차 청문회에는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차은택, 고영태 씨 등 핵심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선다.
그러나 이날 협의 과정에서 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야당에서 요구하는 추가증인 채택에 반발하며 도중에 퇴장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앞서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는 국정조사 특위의 원만한 운영을 주도하기는커명 오히려 특위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의 핵심인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해 시종일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간사회의에서 (추가증인을) 제의하지 않았으므로 야당이 요구했는데도 여당 간사가 (추가증인 채택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게 아니다"면서, "국정조사에 대해 방해한다는 발언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오히려 야당이 구태의연한 작태를 반복하면서 국조특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이 야당이 요구한 전체회의는 물론, 간사 협의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국조특위 내에서의 여야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해 "(내일 전체회의에는) 참석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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