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 제임스 마티스 전 중앙군사령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강경 우파 성향을 가진 인물로서 한반도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CNN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티스의 내정 사실을 밝혔다. 공식 임명은 다음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티스 전 사령관은 지난 1969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소위로 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05년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활약했다. 지휘하는 전장에서 결단력 있는 모습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친 개(Mad Dog)'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마티스 전 사령관은 어렵고 모호한 표현 대신 쉽고 명료한 어휘를 사용하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성향도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공화·민주당 소속 의원 상당수가 지지하는 등 의회 내 지지 세력이 탄탄한 만큼 국방장관 임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마티스 전 사령관은 전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선 명단을 속속 공개하는 가운데 내정 확정 또는 예정자 대부분 강경 우파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대북 대응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대북정책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의 실무 작업을 맡게 될 맥파런드 NSC 부보좌관도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의 우방인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며 "북한과 무역을 하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특히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을 겨냥한 이른바 '세컨더리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기업까지 제재 부과)'을 시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유일한 우방국인 중국이 제재국 일순위로 꼽힌다. 최악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격하게 틀어지면서 아시아발 냉각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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