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화웨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 국내 네트워크 시장에서 화웨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옌 리다(Yan Lida)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 대표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공식 후원을 체결했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은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컨슈머그룹과 달리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서비스 관리를 지원하는 화웨이의 사업 분야다.
화웨이가 올림픽을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만 여 명을 수용하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 등에서 통신망을 설치·운영한 경험이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 축구 경기장에도 통신망을 구축했다.
화웨이는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기장, 선수촌 등 시설에서 실시간 경기 데이터 전송, 광대역 인증, 통신망 보안 모니터링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 3분기 내에 모든 네트워크 장비 구축작업을 마치고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간인 2018년 2월 9일부터 3월말까지 올림픽 통신망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네트워크 장비 부문 공식 후원사로 화웨이가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화웨이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 및 경기장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풍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첨단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비공식적인 '한한령(한류 문화콘텐츠 금지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협약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요소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옌 리다 대표는 "평창 조직위와의 협약은 단순히 비즈니스적인 문제이므로 (사드배치 등) 정치적인 요소 어떤 것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화웨이는 조직위의 8개월에 걸친 엄격한 기술 평가와 시험을 거쳐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잠정 결정된 장비 공급과 후원은 약 200억원 규모로 전해졌으나 화웨이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화웨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화웨이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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