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장악으로 알레포 전투 종료..피의 보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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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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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3일 알레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지시간 13일 유엔 안보리에 “알레포 전투가 종료됐다는 소식을 접수했다.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으며 이제는 실질적인 인도주의적 계획을 실행할 차례”라고 말했다.

알레포 미디어센터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포위된 구역에서 민간인이 안전한 통로로 탈출할 수 있도록 휴전이 발표됐다고 적었다. 현지 주민들은 휴전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휴전은 러시아와 터키가 나서서 이뤄졌으며 이들이 협정의 보증인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번 휴전 협정 하에서 민간인과 온건 반군이 가벼운 무기만 소지한 채 알레포에서 탈출하여 이들리브 지방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이들리브에 도착한 뒤에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허용된다.

알레포는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는 정부군과 미국과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이 4년 넘게 치열하게 충돌하던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였다. 시리아 반군은 동부를 정부군은 서부를 차지하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그러다 올해 7월 시리아 정부군은 상업 및 문화 중심지인 알레포를 반군으로부터 완전히 탈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개시했다. 러시아,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 동부를 봉쇄한 뒤 병원이나 학교 등 민간시설에 무차별적 폭격을 이어갔다. 그 안에서 수십 만 명의 민간인들은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면서 극심한 굶주림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시리아 정부군에 의한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현지 수십만 민간인과 의사, 인권운동가들의 운명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제기된다. 알레포에 남을 경우 정부군에 의해 사살될 것이고 정부가 통치하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고문이나 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82명의 민간인이 집이나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13일 오후에는 알레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이 자리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각국 대표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민간인 약식처형과 잔인한 고문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국제사회가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포에서 활동 중인 파웰 크르지식 적십자 국제위원회 대변인은 “양측의 민간인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휴전 협정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며 “알레포 전역에서 인적 재앙이 발생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지독한 고통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시리아인 31만2000명이 숨졌고 수백 만 명이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어 국내외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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