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이 올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괴로울 고(苦)'를 선정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13일 중국신탁투신문화교육기금과 공동으로 각계 인사로부터 올해의 한자 후보 51자를 추천받아 인터넷 투표를 통해 '苦'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대만에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양안관계가 악화하며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단한 대만인들의 생활이 올해의 한자 선정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26일간 9만4000여명이 참여한 인터넷 투표에서 '苦'는 모두 1만328표를 얻어 2위 '변할 변(變)' 8569표, 3위 '번민할 민(悶)' 6282표를 멀찌감치 제쳤다. 굽을 만(彎), 미칠 광(狂), 막힐 체(滯), 수고할 로(勞), 찢을 렬(裂), 가죽 혁(革), 옮길 전(轉) 등 부정적인 의미의 한자들이 뒤를 이었다.
대만 연합보는 2008년부터 대만을 대표하는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왔다. 2008년엔 어지러울 란(亂), 2009년 곁눈질할 반(昐), 2010년 싱거울 담(淡), 2011년 기릴 찬(讚), 2012년 근심할 우(憂), 2013년 거짓 가(假), 2014년 검을 흑(黑), 2015년 바꿀 환(換)이 올해의 한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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