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이상 수준으로 개선한 데 이어 '화장실 휴지통 없애기 운동'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화장실 이용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화장실 내 휴지통 없애기 운동'을 전국 휴게소에서 동시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용한 휴지가 화장실의 악취, 세균전염 등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도로공사는 화장실 이용문화 혁신을 위해 시설개선 시 노후된 배관을 전면 교체해 변기 내에 사용한 휴지를 투입해도 변기배관이 막히는 현상을 완전히 해소해 휴지통을 없앴다.
하지만 '휴지는 휴지통에'라는 인식이 오래도록 남아 있어서인지 휴지통이 없는 고속도로 화장실에서 휴지를 아예 바닥에 버려 종전보다 더 지저분해지는 곳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휴게소의 TV와 스마트 미러를 통해 '휴지통 없애기 운동 홍보 동영상'이 상영된다. 화장실 입구엔 고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홍보 배너와 '휴지통 없애기' 동참 안내방송이 주기적으로 방송된다.
도공은 2016년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합동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해 왔다.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지역명소, 동화, 올림픽 등 다양한 주제를 소재로 휴게소별로 화장실을 차별화하고 있다. 전자식 빈자리 표시기나 사물 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미러와 같은 첨단기술이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아동용 세면대와 영·유아 보호의자, 유아용 변기, 기저귀 교환대 등을 갖춘 '가족사랑 화장실'도 등장해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이용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고 도공은 설명했다.
한지 분위기의 조명 등 한국적 부드러움을 테마로 적용한 광주대구고속도로 논공휴게소(광주방향)는 '2016년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공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은 외국인들에겐 한국을 알리는 문화컨텐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할 때엔 '휴지는 변기에', '여성 위생용품은 위생용품 수거함'에 버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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