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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유권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클릭!
블락비로 한 배를 타고 있는 유권과 재효. 지난 6년여 간의 시간동안 그룹 활동을 함께 했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다. 가끔은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의 장난이 오고가는가 하면,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이번 뮤지컬 ‘인 더 하이츠’를 함께하게 된 것과 관련해 서로를 칭찬해달라는 질문에는 두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먼저 재효는 유권에게 “늘 그렇듯 무대에서는 정말 끼가 많은 친구다”면서 “그러나 캐릭터를 표현하고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저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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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권 역시 뒤지지 않았다. 그는 재효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같은 배역이 아니더라도 서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극중에서는 절친이다”라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더불어 “서로가 모르고 있는 캐릭터의 색깔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캐치하는 것 같다. 재효 형이 하는 걸 보면 자기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표현하는 걸 보면 ‘저것도 재주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두 사람은 그룹 블락비 내에서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이는 본인들도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이다. 이에 유권은 과거 의기소침 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인들이 많이 나오고 저희가 설 자리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팬 분들이 줄어 가는게 느껴지더라. 다른 멋진 친구들이 나오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제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 보이고 롤모델이 되고자 한다면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내가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커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해 데뷔 6년차다. 지코나 경이 형은 이름을 알렸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아직 많이 알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가다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블락비가 해체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도 ‘힛 더 스테이지’에 나가서 많이 느꼈다”며 “제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앞날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유권과는 달리 재효는 무한 긍정이었다. 그는 팀 내에서의 활동이 비교적 미비한 것에 대해서도 “슬픈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기쁜 생각만 하려고 한다”며 “유권이가 그룹 해체를 언급한 건 혹시나 될까라는 걱정이다. 저희는 사이가 굉장히 좋다. 계약 기간이 끝나도 지코가 우리를 위해 다시 계약할거라 생각한다”며 끝모를 자신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재효는 자신의 예능감이나 입담에 대해 “사실 카메라 앞에만 있으면 입이 잘 안 떨어진다. 차라리 잘하는 걸 시키면 뭐라도 하는데 예능 역시 ‘정글의 법칙’은 나가면 잘 할 것 같다. 그런데 섭외가 안 들어오더라. 낯을 많이 가린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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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재효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재효의 이런 유쾌함은 블락비 멤버들 사이에서도 늘 이슈였다. 재효는 “유권이가 ‘올슉업’ 뮤지컬 할 때는 별 반응이 없다가도 제가 한다고 하니까 멤버들이 1억이 넘지 않는 행사가 아니면 취소를 하고 가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특히 지코도 정말 바쁘지만 무조건 와서 본다고 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차분한 유권에 비해 재효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유쾌함이다. 그는 취재진들 앞에서도 필터링 없는 대답들로 오히려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재효는 특히 최근 숙소에서 멤버들과의 사이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숙소에서 새 신발을 사서 놨는데 거기에 태일이가 치킨을 넣어놨다”며 “태일이가 무릎 꿇고 빌었다. 친하니까 가능한 장난이긴 한데 그땐 정말 화가 났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효는 “가끔 치킨이 들어있지만 원래 자주 놀고 술을 마시다보니 도가 지나치는 장난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 엉뚱함을 드러냈다.
다소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함과 장난으로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걸 이해하고 넘길 만큼 블락비 멤버들은 서로가 두터운 신뢰를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블락비 지코나 박경처럼 대중들이 많이 알아주는 멤버들에 반해 상대적으로 다소 인지도가 낮아 열등감이 느껴질 법도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이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내년 뮤지컬 배우로서는 물론이거니와, 내년 그룹 블락비 활동에 대한 계획을 살짝 언급했다.
재효는 “저의 작은 소망은 앨범이 1년에 한 번이 아닌 두 번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마 그 소망을 내년에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번 해에 두 번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면서 “내년엔 정말 두 번이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유권은 “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잘 안되더라. 블락비는 곡이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더라”며 “지코가 프로듀싱 능력이 좋다보니 기대는 게 있는 것 같다. 각자 멤버들도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팀 곡을 쓰는건 쉽지 않더라. 저도 다음 앨범에는 기여를 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러자 재효는 “저는 지코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앨범에 스크래치를 내고 싶지 않다. 제 능력을 잘 안다. 가능성이 없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더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인 더 하이츠’ 공연을 앞두고 유권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저희 팬 분들 뿐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팬 분들이 오셔서 보실 때도 ‘어? 아이돌이었어?’라는 말을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최근 새로 시작한 예능 ‘립스틱 프린스’에서도 메이크업을 잘 배우고 있다. 그 프로그램도 열심히 하면서 팬 분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힘 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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