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스터' 씁쓸한 현실에 통쾌함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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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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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 스틸컷 중 강동원(왼쪽)과 이병헌[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입이 쩍 벌어지는 조합이다.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영화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의 만남이라니. 이름을 나열하기만 해도 관객들의 이목이 쏠리는 작품이 분명하다. 거기에 더욱 더 확장된 스케일과 짜릿한 추격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영화 ‘마스터’는 올겨울,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분류되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스토리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주된 사건을 끌어가는 조회장(이병헌 분)은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을 모델로 한다. 대한민국을 흔든 최대의 금융 사기극과 해외로 도피하는 과정 그리고 범인을 쫓는 과정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진행한다. 여기에 조의석 감독 특유의 경쾌한 연출과 매력적 캐릭터들의 앙상블은 ‘마스터’만의 신선한 리듬감을 완성한다.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과 든든한 비호세력의 도움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그는 원 네트워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수많은 회원을 속여 가며 회사의 몸집을 불려간다. 지능범죄 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은 반 년간 진회장을 추격하며 그의 최측근인 박장군(김우빈 분)을 압박, 그에게 수사에 가담할 것을 요구한다. 명석한 두뇌로 원 네트워크를 키워 온 박장군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김재명은 진회장을 비롯해 숨은 권력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힌다. 박장군은 김재명과 진회장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들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 눈치 빠른 진회장은 배신자를 알아채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우연히도 영화 ‘마스터’는 현 시국과 닮은 구석이 많은 작품이다. 로비 장부와 정관계 인맥으로 법망을 피해 가는 진 회장은 작품의 리얼함을 더하고, 권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자를 잡겠다는 재명은 정의와 상식을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물한다. 씁쓸한 현실과는 달리, 시원하게 질주하는 ‘마스터’는 지금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작품 아닐까. 조희팔 사건과 더불어 현 시국까지 관객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예정이다.

또한 볼거리 역시 충분하다. 서울 도심과 필리핀을 오간 대규모 로케이션은 영화 ‘마스터’를 관통하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 한국 영화 최초로 마닐라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 필리핀 특유의 이미지와 생생한 액션을 화면에 담아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 깊다. 이병헌은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을 연기, 새로운 악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변화를 거치는 그의 연기는 ‘마스터’의 큰 매력 중 하나. 거기에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의 강동원과 원네트워크 전산 실장 박장군 역의 김우빈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연기를 무기로 삼아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12월 21일 개봉이며 상영시간은 143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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